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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테라 미스티카 전략글

테라미스티카 기본전략 (7) 권능, 받느냐 태우느냐 마느냐


이번 글에선 테라에서 가장 개념 잡기 어려운 것들 중 하나인 권능 전략에 대해 설명을 하려 합니다.



Leeching (빨아먹기)

인접한 상대가 건물을 짓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시 인접한 자기 건물의 총 권능레벨만큼 파워(권능)을 받습니다. 이 때 총 권능 – 1의 점수를 빼게 되는데요, 얼마까지 받는 게 좋을까요? 사실 이 부분은 정말 힘든 문제입니다. 6라운드는 종반이라 받을까 말까를 점수 계산해서 받을 수 있지만 (물론 그렇게 하고도 애매애매하기 쉽죠) 그 전엔 그게 안 되니까요.

그냥 다 받는 건 절대로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점수를 위해 경쟁하는 게임인데 점수를 포기하고 그냥 파워를 많이 받겠다는 뜻이니까요. 극단적인 예시로 두달쯤 전 예티를 잡고 게임을 할 때 점수를 엄청 잘 먹을 수 있는 곳에다가 집을 짓고, 굉장히 좋은 초반배치와 초반 테크를 탄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예티는 파워를 받을 만큼 다 받는게 극강인 종족이죠. 그래서 그냥 주는대로 다 받았더니 꼴등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의 기록을 보면 빨아먹기로 잃은 점수가 50점이 넘었습니다.) 

물론 제가 실력이 들쑥날쑥할 때였고, 지금만큼 잘 하지도 못했어서 저렇게까지 망한 거긴 합니다. 그래도 저 게임의 교훈은 권능을 막 받지는 말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권능사용 효율이 좋은 종족도 다 받으면 망하니까요.

이런 점들 때문에 점수를 희생하고라도 이 권능이 받을 값어치가 있는지를 잘 고민해야합니다.



Decision Guide (결정 지표)

그나마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파워는 언제나 그냥 받습니다. 공짜니까요. 예외는 후술합니다.

2파워도 6라운드 전에는 그냥 받습니다. 2:1로 받는 거니 비율상으로 정말 괜찮은 선물이죠. 6라운드에도 고민한 후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나머지는 조금 복잡한데, 일단 라운드별로 정리하는 것이 편합니다.

1라운드: 모든 파워를 받습니다. 10파워 받고 9점을 까야한다고 해도 감사하게 받습니다.

2라운드: 7원, 2일꾼, 삽 액션들이 열려있으면 모든 파워를 받습니다. 아니라도 7파워 이하는 감사하게 받습니다.

3~4라운드: 5파워 이상은 안 받을 거 같습니다만, 액션이 충분히 열려있는지, 혹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파워를 보고 받을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5라운드: 4파워 이상은 안 받는 게 낫습니다. 3파워도 사실은 상황보고 고민을 하는게 낫습니다.

6라운드: 계산하시고 미션을 변동시키지 않는 파워는 그냥 안 받는게 낫습니다.


1~2라운드에 완전 적극적으로 파워를 받는 이유는 앞서 설명했듯이 테라가 스노우볼링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초기 라운드에서 지은 건물은 5라운드동안 수입을 토해냅니다. 업그레이드해서 다른 수입을 줄 순 있지만 이 수입이 없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잘 생각해보면 비딩과 아예 같은 개념입니다. 우리는 조금 더 강한 종족을 가져가기 위해서 점수비딩을 합니다. 0에서 20 넘게도 쓰며 가져가는데, 초반에 받는 파워는 그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라운드에선 파워를 20점까고라도 받아가는게 이득입니다. 왜냐면 그만큼 “강한 종족”이 돼서 게임한단 뜻이니까요.

그리고 예전 (5)번글에서도 썼지만 권능은 상대적인 자원입니다. 실제로 다른 플레이어들이 별로 권능이 없어서 혼자 독식이 가능하면 몇파워든 받아서 나쁠 거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5라운드에서 5파워를 받는 것도 7원/2W 주는 액션이 둘 다 아직 열려있다면 전 받을 거 같습니다.



Burning Power (권능 태우기)

테라에서 일찍 파워를 태워서 더 가볍고 스트림라인시키고 달려야 한다, 뭐 12개 파워갖고 끝까지 가면 안된다 이런 말은 고수분들조차도 굉장히 많이 하는 말입니다. (큰 착각)

하지만 어떻게 계산해봐도 태우든 말든 권능이 도는 속도는 갖고 타는 속도도 같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남아있는 권능 수는 많을 수록 좋습니다. 파워 수입 초과때 조절하기도 훨씬 더 쉬울 뿐더러 어차피 그릇2에 있는 걸 나중에 태워도 같으니까요. 어떤 경우에도 권능을 태워놓는게 더 나은 경우는 없습니다. 

그래서 권능 태우기는 순전히 지금 얼마나 해당 액션이 급한지를 보고 하시면 됩니다. 태우는 액션을 감히 해서라도 7원이 필요하다, 2일꾼이 필요하다, 삽이 필수다 한다면 8권능도 태울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이 종족은 1라운드에 8권능까진 줄여야해" 같은 건 없단 것입니다. 줄여서 좋은 종족은 한 개도 없거든요.

8~11권능까진 줄여서 나쁠 것도 없긴 하지만요. 1라운드에 권능 태우기에 좋은 액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권능을 태워서 성직자 (Priest)를 받는다.

성직자가 사람들에게 별로 돌아가지 않는 1라운드는 (많아봐야 두개) 신앙 3칸 선점하기 좋습니다. 그게 특히나 라운드 보너스 한개 이상과 접점이 있을 땐 더더욱요. 만약 땅 라운드 보너스 두개와 성직자 라운드 보너스가 전부 게임 내에 있다면 땅 3칸 선점은 승리에 거대한 기여를 합니다.

이런 경우 성직자를 먼저 땅에 보낼 수 있으면 세개의 라운드 보너스에 (3/5) 다리를 걸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선턴이 성직자를 안 꺼내오면 그거 또한 게임 포기로 보입니다. 


2) 권능을 태워서 일꾼을 받는다

앞서 언급된 적이 있듯이 일꾼은 초반엔 귀중한 자원입니다. 일꾼 칸은 1라운드엔 웬만해선 누군가가 가져갑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일꾼을 가져가기 위해 권능을 3~4개 정도 태우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3) 권능을 태워서 삽을 쓴다

삽 자체도 초반에 힘드니 써서 나쁠 것 없습니다. 확장에도 좋고 견제 막기에도 좋은 액션이죠. 만약 태우는 권능의 수가 6개가 아니라면 2x삽도 괜찮습니다. 6개를 태운다면 권능수가 너무 적어져서 후반에 힘들기 쉬우니 저라면 웬만해선 안 할 것 같습니다. 


나머지 액션들 다리와 돈은 초반에 권능을 태울 정도로 좋은 액션들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