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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용어

주사위 드래프팅

* 사용된 사진의 출처는 모두 보드게임긱입니다.


카드 드래프팅 (Card drafting)이 주어진 카드 중 내가 필요로 하는 카드를 고르는 게임이라면, 주사위 드래프팅 (Dice drafting)은 공용으로 사용하는 굴려진 주사위 중 내가 필요로 하는 주사위를 고르는 게임입니다.

이러한 방식을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임은 이스파한 (Yspahan, 2006)입니다.


(굴려진 주사위 중 필요한 주사위들을 턴 순서대로 가져가 그에 맞는 행동을 합니다. 이후 주사위 드래프팅을 활용한 유로게임은 모두 비슷한 게임 양상을 보입니다.)


주사위 드래프팅은 이후 메이지 나이트 (Mage Knight Board Game, 2011), 시즌스 (Seasons, 2012) 등의 게임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두 게임에서 주사위는 공통적으로 '자원'의 역할을 합니다. 당시엔 '매 라운드마다 한정적인 자원(=주사위 눈금)이 랜덤으로 주어지고, 이 자원을 잘 활용하여 게임을 풀어봐라'는 의미에서 주사위가 활용되었습니다.

이후 이 주사위 드래프팅은 다양한 가족게임과 유로게임에서 주 메커니즘으로 사용이 됩니다. 블루프린트 (Blueprints, 2013)와 퓨즈 (Fuse, 2015)는 굴린 주사위 중 내게 맞는 것을 가져와서 규칙에 맞게 배치하는 게임입니다.


(주사위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소재이므로 가족 게임에서도 자주 사용됩니다.)


주사위 드래프팅 게임은 2014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최근에 발매되는 유로게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메커니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주사위 드래프팅이 유로 게임에서 사용될 땐 보통 다음과 같은 규칙을 가지게 됩니다.

1. 모두가 같이 사용하는 주사위를 라운드 시작마다 굴립니다.

2. 각 주사위 눈금은 하나의 행동을 상징합니다. 선 플레이어부터 자신이 원하는 주사위를 가져가며 그 눈금에 해당하는 행동을 합니다.

3. 해당 눈금의 주사위가 없으면 그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또는, 많은 대가를 지불하여 주사위의 눈금을 바꿔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게임도 있습니다.

이 주사위 드래프팅의 가장 큰 장점은 플레이어들이 공통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이 매번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게임의 리플레이성을 증가시켜주고 플레이어 간 상호 작용을 강화시키면서도, 주사위를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주사위 운으로 게임이 결정되지 않도록 합니다. 즉 헤비 게이머들도 주사위에 대한 거부감 없이 전략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최근에 나온 무거운 유로 게임들 중 상당수가 주사위 드래프팅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라그랑하 (La Granja, 2014), 파나막스 (Panamax, 2014), 마이 빌리지 (My Village, 2015),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Grand Austria Hotel, 2015), 시뇨리에 (Signorie, 2015)까지. 주사위 드래프팅 게임은 앞으로도 꾸준히 발매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메커니즘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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