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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용어

주사위 놓기

* 사용된 사진의 출처는 모두 보드게임긱입니다.


주사위 놓기 (Dice placement)는 편의상 부르는 명칭이며, 일꾼 놓기 (Worker placement)의 한 파생형입니다. 일꾼 놓기와 같이 행동 칸을 돌아가면서 선택하여 게임이 진행되지만, 큐브나 미플이 아닌 주사위를 놓는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주사위는 그 특성 상 랜덤성을 띄기 때문에, 일반적인 일꾼 놓기보다 좀 더 전술적인 플레이를 필요로 합니다.

킹스버그 (Kingsburg, 2007)는 주사위 놓기의 시초격인 작품입니다.


(주사위 전략 게임의 대표작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킹스버그입니다.)


주사위가 유로게임에 도입이 되었을 때의 가장 큰 문제는 각 플레이어마다 굴려서 나오는 주사위 눈금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메리트래시나 워게임 등에서 사용되는 '높은 눈금이 낮은 눈금을 이긴다'는 법칙을 유로게임에 그대로 도입을 하면 무조건 주사위가 잘 나오는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주사위 놓기 게임에서는 높은 주사위가 낮은 주사위를 이기는 형태가 아닌, 모든 주사위 눈금이 비슷한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게임들은 각자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주사위 눈금 간의 격차를 줄이고자 노력합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Alea Iacta Est, 2009)에선 높은 눈금이 유리한 행동 칸과 낮은 눈금이 유리한 행동 칸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킥스타터 성공 신화의 주인공 에일리언 프론티어 (Alien Frontiers, 2010)에선 일반적으로 높은 숫자가 좋지만, 같은 눈금의 주사위가 나오거나 순차적인 눈금이 나와야 사용할 수 있는 칸이 있으며, 이러한 칸들에선 눈금의 높낮이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주사위를 던져졌다와 에일리언 프론티어는 초창기 (?)의 주사위 놓기 게임으로, 여전히 높은 주사위와 낮은 주사위의 유불리가 존재하는 편입니다.)


슈테판 펠트의 보라 보라 (Bora Bora, 2013)의 주사위 눈금엔 명확한 법칙이 있습니다. 높은 주사위는 행동 칸에 놓았을 때 낮은 주사위보다 많은 보상을 줍니다. 하지만 행동 칸에 이미 주사위가 올려져 있으면 그것보다 높은 눈금의 주사위는 올릴 수 없습니다. 즉 낮은 주사위로 상대방이 원하는 행동 칸을 선점하는 견제가 가능합니다.

작년에 나온 히트작 마르코 폴로의 여정 (The Voyages of Marco Polo, 2015)는 위 게임들의 절충안을 제시합니다. 한 행동 칸엔 놓을 수 있는 주사위 조합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높은 주사위가 더 많은 보상을 주지만, 이미 상대방이 주사위를 놓은 곳엔 높은 주사위를 올리는데 더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낮은 주사위가 필요한 행동 칸이 있고, 라운드 시작 시 굴린 주사위가 너무 낮으면 보정해주기도 합니다.


(이 두 게임은 특히 주사위와 컴포가 이뻐 사진이 잘 나옵니다.)


일꾼 놓기가 중간에서 무거운 전략 게임의 메커니즘으로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 주사위 놓기는 가벼운 게임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왜글 댄스 (Waggle Dance, 2014), 유물 주식회사 (Artifacts Inc., 2015), 보헤미안 마을 (Bohemian Villages, 2016) 등이 좋은 예로, 가볍게 1시간 내외로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아무래도 게임 디자인 측면에서 주사위의 운적 요소를 조절하기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1시간 내외로 플레이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전략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꼭 주사위 놓기에서 파생되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주사위 드래프트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다음에 서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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