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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용어

일꾼 놓기

* 사용된 사진의 출처는 모두 보드게임긱입니다.


일꾼 놓기 (Worker placement)은 다른 말로 행동 드래프팅 (Action drafting)이라고도 하며, 보드 게임, 특히 유로게임에서 많이 사용되는 메커니즘 중 하나입니다. 이 메커니즘은 일반적으로 리처드 브리즈의 키덤 (Keydom, 1998)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으나, 대중화를 시킨 게임들은 케일러스 (Caylus, 2005)와 아그리콜라 (Agricola, 2007)입니다.


(일꾼 놓기의 아버지 케일러스와 어머니 아그리콜라입니다.)


일반적인 일꾼 놓기는 다음과 같은 규칙을 따릅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1. 내게 제한된 수의 일꾼이 있으며, 내 턴이 될 때마다 내 일꾼을 보드의 행동 칸에 놓을 수 있습니다.

2. 일꾼을 행동 칸에 놓으면 해당하는 행동 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꾼을 놓자마자 사용하는 게임이 대부분이지만, 일단 다 놓은 후 순서대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3. 이미 내 또는 다른 사람의 일꾼이 놓여있는 행동 칸엔 일꾼을 놓을 수 없습니다.*

4. 액션 포인트 시스템처럼 내 행동을 모두 사용하지 않고, 일꾼을 놓으면 바로 다음 플레이어에게 턴이 넘어갑니다. 

5. 모두가 일꾼을 사용하면 라운드가 종료되고, 행동 칸은 초기화되며, 플레이어들은 일꾼을 돌려받습니다.


(르아브르, 촐킨, 러시안 레일로드 등 인기 있는 유로게임들이 많이 채용하는 메커니즘입니다.)


이 일꾼 놓기 메커니즘은 기타 메커니즘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행동 칸은 정해져 있고, 플레이어간 특정 행동을 선점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기타 요소 없이 상호 작용을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일꾼 놓기는 지역 영향력 게임만큼이나 상호 작용이 강하며, 게임을 덜 건조하게 만들어줍니다.

2.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보드판에 모두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게임을 처음 해보는 사람도 금방 적응할 수 있고, 숙련자도 초심자에게 룰을 가르치거나 에러플을 바로 잡기 좋습니다. 스톤 에이지 (Stone Age, 2008), 워터딥의 군주들 (Lords of Waterdeep, 2012) 등 유로게임 입문작이라고 불리우는 게임들이 괜히 일꾼 놓기 메커니즘을 채용한 것이 아닙니다.

3. 내 '일꾼'이 특정 '장소'에서 '일'을 하여 뭔가를 얻어오기에, 게임에 테마를 입히기에도 적절한 편입니다.


(전략 게임의 입문작으로 많이 추천되는 두 게임들입니다. 최근에는 미드가르드의 챔피언이 그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최근의 게임들에서 일꾼 놓기는 여러 변형을 거쳐, 맨하탄 프로젝트 (The Manhattan Project, 2012) 처럼 특정 행동 칸엔 특정 일꾼만 놓을 수 있거나, 빌리지 (Village, 2011) 처럼 일꾼이 나이를 먹고 사망하여 꾸준히 새 일꾼을 생산해줘야 하거나, 갤러리스트 (The Gallerist, 2015) 처럼 상대방이 내 일꾼을 튕겨내면 추가 행동을 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형태로써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단순히 일꾼 놓고 해당 행동 취하는 것만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게임을 찾기가 더 힘듭니다.)


이 일꾼 놓기에서 파생된 형태가 바로 주사위 놓기이며, 2010년 이후 가장 자주 사용되는 메커니즘 중 하나입니다. 이 주사위 놓기는 따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 비티컬쳐 (Viticulture, 2013) (일꾼이 놓여 있는 칸에도 놓을 수 있는 대형 일꾼이 하나 있음), 콜 바론 (Coal Baron, 2013) (놓여 있는 일꾼보다 많은 수의 일꾼을 한 번에 놓으면 그 칸에 놓을 수 있음) 등의 예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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